매년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때면 음식을 놓을 위치를 두고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 차리고 있는 제사상 혹은 차례상 차림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제사상/차례상 차림의 정석과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사상 차림의 기원
우리나라는 불교 국가 였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제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고려말부터 이며 조선시대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제사의 종류 3가지
- 기제사
- 차례
- 묘제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 명절에 지내는 차례, 산소를 찾아가 지내는 묘제입니다.
1. 차례상 차림의 기원
원래 차례는 1년에 무려 31회를 지내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조선총독부의 의례준칙의 영향으로 1년에 두 번만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차례의 의미는 차를 올리는 례라고 하여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차례상에 술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차례상 차림은 술, 과일, 포와 그 시대의 음식으로 술을 한 번만 올리는 약식으로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2. 제사상 차림의 기원
제사상 차림의 기본원칙을 보면 조율이시, 좌포우혜, 어동육서, 홍동백서, 두동미서 등과 같이 규칙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의 제사상 차림은 아닙니다.
주자가례, 사례편등 제사와 관련된 예서에는 집안의 형편에 따라 소박하고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가문은 과시하고 싶은 양반 가문들이 음식의 종류와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가게 됩니다.
특히 주자가례의 핵심적인 내용은 제물을 차리고 제례를 따르는 것은 두번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물 한 바가지로 제사를 지내더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제사를 지낼때 음식의 종류나 위치, 제사를 지내는 순서보다 중요한 것이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진정한 제사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변질되면서 오늘날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습니다.
오늘날 제사상 차림 시작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초기의 제사가 양반들에 의해 점점 복잡해지고 화려해져 왔습니다. 오늘날 제사상이나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찾아 보거나 찍어 두었던 사진을 봐야 차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날 제사상 차림
자신의 가문은 과시하기 위해 발전해 오다 보니 지방마다, 성씨 마다, 심지어 지내는 집마다 제사상 차림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순서나 음식을 차리는 방법을 어려워하게 되자 언론사에서' 제사상 차리는 법', 차례상 차리는 법'이라는 주재로 방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표준처럼 내려오는 제사상 차림은 당시 유명한 가문의 제사상 차림을 방송사에서 소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게 되었고 지금의 표준처럼 되어 버린 것입니다.
즉 표준이라기 보다 당시 방송사에서 방송한 일부 가문의 제사 방법일 뿐입니다.
오늘날 제사상/ 차례상 차림의 문제점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하늘이 자신들을 지켜주기 바라면서 지내던 것이 제사의 기원이며 고려 말기로 오면서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제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사를 지내게된 이유는 조정의 중신과 일부 양반들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조선 중기로 넘어가면서 서민들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잊은채 오로지 자신의 가문은 과시하기 위해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름 있는 종갓집일수록 더욱 제사의 형식과 음식의 종류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제사를 통해 조성님들께 감사하고 후손들이 잘 살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지내는 것인데 현실은 제사나 차례를 지낸 후 이혼하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음식을 올리고 엄격한 양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 보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행복하고 지내는 사람이 정성을 다한다면 그것이 제사를 지내는 정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날과 추석에만 차례를 지내는 이유
차례를 지내는 명절은 설날과 추석 뿐입니다. 대부분의 명절은 이름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일부 가문에서는 아직도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날 인지 정도만 알뿐 명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명절의 종류
- 설날
- 추석
- 정월 대보름
- 한식
- 단오
- 유두
- 백중
- 동지
이중에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이마저도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를 먹는 정도로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많았던 명절이 모두 사라지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바빠지게 되면서 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이 바빠져서 명절을 모두 챙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설날과 추석이 남은 이유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설날과 추석은 국가가 정한 공휴일고 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 같은 날을 공무원 휴일로 지정해 단오제등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날 설날, 추석날 해외여행이나 가족들끼리 놀러 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명절이라기 보다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몇십 년 후에는 다른 명절들처럼 이름만 남고 차례를 지내는 문화는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사상 차림 마무리
명절이 지난후 이혼율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전통방식이라고 생각하면서 고지식하게 많은 음식을 만들고 엄격한 양식에 다라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내가 지내고 있는 제사나 차례의 유래와 지내는 의미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의 상황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제사를 지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자의 일화를 하나 들려 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공자님께서 늦은 시간까지 제자들을 가르치느라 미쳐 제사준비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공자는 급하게 바가지에 밥과 나물 몇 가지를 담아놓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제자가 의아해하자 공자가 말하기를 "제사는 음식의 종류나 형식보다 지내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하였습니다.
2022.06.19 - [전통문화] - 제사지내는 이유와 유래(제사가 만들어진 이유)
제사지내는 이유와 유래(제사가 만들어진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당연히 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전 세계 사람들 중 제사를 지내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사 지내는 이유와 유래에서 찾아볼 수 있습
hi.1dreamaker.com
2022.07.24 - [전통문화] - 제사 날짜 계산 방법과 지내는 시간(기제사 포함)
제사 날짜 계산 방법과 지내는 시간(기제사 포함)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 차림, 제사 지내는 순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제사를 지내는 날짜와 시간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차리고 순서를 지켜 제사를 지냈다고 해도 날짜가 틀리게 되면
hi.1dreamaker.com
'전통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차례 지내는 법 순서 자세하게 정리 (0) | 2022.09.09 |
---|---|
추석 차례상 음식 종류와 의미 정리(지역별 음식까지) (0) | 2022.08.16 |
추석 인사말 문구 센스있는 메세지(직장상사 선배) (0) | 2022.08.13 |
제사 날짜 계산 방법과 지내는 시간(기제사 포함) (0) | 2022.07.24 |
제사지내는 이유와 유래(제사가 만들어진 이유) (0) | 2022.06.19 |
댓글